옛뜰
양양 솔비치에서 멀지 않은 거리에 위치한 옛뜰. 오전 9시부터 3시까지 하루 6시간만 영업하는 곳. 그럼에도 주차장은 늘 만차에 대기가 많은 곳이다.
KBS 1 동네한바퀴 양양 편에 출현하기도 했던 로컬 맛집. 옛뜰의 사장님은 암 수술 후 정착한 이곳에서 두부와 섭국을 만들며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고 한다. 두부는 그에게 인생 2막의 의미를 갖는다.
내부
내부는 구옥을 개조해서 만든 듯 거실과 방의 구조가 그대로다. 규모가 크지 않아 좌석수도 많지 않은 편이다. 오픈 시간 전부터 주차장이 차는 편이라 서두르지 않으면 장시간 대기 하기 십상이다.
기본 상차림
집밥처럼 심플한 기본 찬. 간이 세지 않고 정갈하니 맛이 좋다. 반찬은 셀프코너에서 리필이 가능하다.
메뉴
순두부 째복탕
째복은 비단조개의 강원도 방언이라고 한다. 바지락과 비슷하면서 더 깔끔하고 담백한 맛이 난다.
옛뜰의 두부는 가마솥으로 만든다고 하는데, 고소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인상적이다.
강릉 순두부 마을에서 먹었던 순두부와는 달리 이 곳의 순두부는 모두부처럼 물기가 적은 편이다.
섭 비빔밥
섭은 홍합과에 속하는 조개류. 일명 그린홍합이라고 불린다.
큼직한 섭을 잘라 새싹 채소와 함께 비벼 먹는 섭 비빔밥.
간장 베이스의 묽은 양념장은 상큼하면서도 적당히 간간해 섭의 감칠맛을 극대화시켜준다.
간간히 씹히는 아삭이 고추의 맛과 식감도 아주 상큼하다. 깔끔하면서도 상큼한 맛에 한 그릇이 뚝딱 비워진다.
들기름 산초두부구이
국내산 콩 100%로 가마솥으로 빚은 30년 전통 두부를 들기름과 산초기름으로 구워낸 메뉴.
두부구이 가격이 1만 8천 원이라는 게 조금 높지 않나 생각하기도 했지만, 먹다 보면 가격에 수긍하게 된다. 두툼하고 풍성한 양과 특유의 깊은 맛이 인상적이다.
재료의 힘인지 가마솥의 힘인지 알 수 없지만, 두부의 맛이 아주 고소하고 진하고 부드럽다. 향긋한 들기름과의 조합도 좋고 산초의 향이 살짝 더해져 질리지 않고 끝까지 맛있다.
총평
방송 보고 찾아갔다 실망하게 되는 집들도 많은데, 옛뜰은 그렇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직접 먹어보니 로컬 맛집으로 이름나게 된 이유를 알 듯하다. 특히 옛뜰의 두부는 찾아가서 먹을 정도의 경쟁력을 가진 것 같다.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재료에 충실한 맛. 평범한 듯하면서도 집에 오면 다시 생각나는 맛.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그런 맛이다.
다음 양양 여행에서도 꼭 다시 들르고 싶은 곳이다.
옛뜰
강원 양양군 손양면 동명로 289
화~일: 09:00-15:00, 매주 월요일 휴무
0507-1384-7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