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죽한옥마을
강릉시 죽헌길 114에 위치한 오죽 한옥 마을. 조용하고 한적한 곳에 조성된 한옥 단지는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시설로 저렴한 가격에 한옥 숙박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이라 인기가 좋다.
강릉 여행을 자주 가는 편이고, 한옥 스테이를 좋아하기도 해서 오죽 한옥마을에서도 숙박을 몇 번 해보았는데, 갈 때마다 만족하게 된다.
숙박요금
객실 요금은 평형과 구조별로 모두 다르다. 가장 저렴한 보급형 객실이 비수기 주중 기준 5만 5천 원이고, 가장 비싼 최고급형 객실은 성수기 주말 기준 32만 원이다.
- 보급형: 55,000 ~ 90,000
- 일반형: 110,000 ~ 160,000
- 누마루: 130,000 ~ 190,000
- 고급형: 160,000 ~ 240,000
- 최고급형: 220,000 ~ 320,000
동일 조건의 사설 한옥 숙소보다 숙박 요금이 많이 저렴한 편이다. 그래서 예약 전쟁도 치열하다.
예약
매월 1일 오전 9시에 다음 달 숙박 예약이 오픈된다. 주말 예약이나 인기가 많은 독채는 이날이 아니면 선점하기 어렵다.
만약 예약 오픈일을 놓쳤다면, 매주 월요일에 취소분을 노려 볼 수도 있다. 수수료 규정으로 인해 주말 예약 취소분이 월요일에 나온다. 월요일에 수시로 들어가 보면서 취소분을 확인해 보면 운 좋게 좋은 방을 잡을 수도 있다.
객실
이번 방문에서는 일반형 가옥에 숙박하게 되었다. 일반형 중에서도 누마루형 구조였는데, 누마루는 한옥에만 있는 구조로 다락처럼 높여 만든 마루를 뜻한다.
방과 거실이 있고 별도의 누마루 공간이 있었다. 누마루 공간은 창문이 세면으로 개방되게 되어 있었고 창문을 통해 바깥쪽 툇마루로 나갈 수도 있었다. 한옥에서만 경험해 볼 수 있는 특별한 구조라서 만족스러웠다.
욕실은 샤워 및 변기 공간과 세면대가 분리되어 있었고 샤워부스 안에는 샴푸, 린스, 바디 워시가 비치되어 있었다. 수건은 1인당 2장 지급되었고 세탁 상태도 양호했다.
이불도 4인 기준으로 준비되어 있었고 푹신한 구스 이불이라 쾌적했다. 거실에는 큰 테이블이 있어서 편리했고 취사는 불가능한 곳이라 머그컵과 전기포트 외에 주방 시설은 따로 없었다.
장단점
바닥 난방이 아주 따듯했고 한옥가옥 특유의 나무와 종이에서 느껴지는 분위기가 특별했다. 온화하면서도 평화로운 느낌이랄까? 도심의 호텔과는 다른 분위기에 온전히 휴식하는 기분이 들었다.
아쉬웠던 점은 소음. 옆집과 맞닿아 있는 구조였는데, 작은 방에서 옆집 거실 소리가 너무 가깝게 들렸다. 잠귀가 예민한 편인데, 벽간 소음이 심하다 보니 늦은 밤까지 잠들기가 쉽지 않았다.
아파트의 층간 소음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 정도... 하루만 묵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변
오죽 한옥 마을을 위치가 참 좋다. 경포대, 초당 두부 마을 같은 강릉 필수 관광지가 가까워 강릉 관광하기에 좋은 입지다.
내가 좋아하는 강릉 중앙시장도 멀지 않은 위치라서 더욱 만족스러웠고, 멀지 않은 곳에 번화한 상가도 있어서 배달 음식도 생각보다 다양했다.
한옥마을 바로 앞에는 오죽헌/시립 박물관이 있고 율곡 연구원과 사임당 예술터도 있다. 율곡 이이와 그의 어머니인 신사임당의 역사를 만나볼 수 있는 유적지들... 오죽한옥마을 숙박객은 50% 입장료 할인도 받을 수 있다.
총평
소음이라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착한 가격과 좋은 입지라는 강점이 더 크게 다가오는 강릉 오죽 한옥마을.
한옥 스테이이의 인기로 한옥 숙소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가격대가 높아 대중성이 떨어지는 펴인데, 오죽 한옥마을은 지차체 운영으로 대중성까지 갖춘 한옥 스테이의 좋은 사례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소음을 제외하면 시설이나 상태 모두 대체로 만족이다. (생각해 보니, 수압도 조금 약하긴 하다.)
강릉과 한옥을 모두 사랑하는 내게는 다시 찾게 될 수밖에 없는 곳.
강릉 오죽한옥마을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 죽헌길 114
033-655-1117~1118